김철 상계백병원 박사
김철 상계백병원 박사

근골격계 증상 중 가장 흔한 건 바로 근육통입니다. 하지만 같은 근육통이라 할지라도 매우 다양한 원인들이 존재합니다. 과격한 일이나 운동으로 인한 근육염좌(삐는 것), 외상에 의한 근육 손상이나 파열, 염증성 근육 질환, 지나친 근육 긴장과 근육 내 피로 물질 축적에 의한 근육통 등 꽤나 많은 원인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런 여러 원인들 중 소위 ‘담 들었다’고 말하는 근막통증후군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는 근육의 지나친 긴장과 함께 근육 내에 피로 물질이 축적되면서 특징적인 근육통이 생기는 것입니다.

근막통증후군은 사실 오래 전부터 있어 왔던 매우 흔한 근육통이지만, 그것을 체계적으로 연구하여 하나의 질병 군으로 분류하고 치료하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닙니다. 미국의 35대 대령인 존 F 케네디의 주치의로 유명했던 트라벨 박사의 노력으로 근막통증후군을 하나의 질병으로 인정하게 되었고 오늘날까지도 그녀가 개발한 독특한 진단 및 치료법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근막통증후근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골격근육 근막이 짧아지고 뭉쳐져 딴딴한 띠(taut band)가 생기고 그 안에 매우 예민한 통증 유발점(trigger point)이 자리잡고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누르면 매우 아픈 딴딴한 통증 유발점을 갖고 있는 근육통으로 특정 방향으로 뻗치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주로 양쪽 어깻죽지 근육, 뒷목 근육, 견갑골(날개뼈) 근육. 등근육, 허리 근육, 엉덩이 근육, 장단지 근육 등에 잘 생깁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목이나 어깨근육에 근막통증후군이 있는 경우에는 팔 쪽으로, 허리나 엉덩이 근육에 근막통증후군이 있는 경우에는 다리 쪽으로 뻗치는 증상을 나타내기 때문에 목 디스크나 허리 디스크로 오진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병이 생기는 원인으로는 잘못된 자세습관, 스트레스, 영양 불균형, ,흡연, 지나친 음주 등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특히 오랜 시간 앉아서 책이나 모니터 등을 봐야 하는 학생이나 사무직 종사자들에게서 잘 나타나며, 스마트폰을 오래 들여다 보고 있는 것도 뒷목과 어깨, 등 근육의 근막통증후군을 일으킵니다. 결국 좋지 못한 자세 때문에 특정 근육이 계속 긴장을 하고 있어야 하고 그로 인한 근육 내 산소와 영양분 공급이 차단되고 노폐물이 축적되어 통증을 일으킵니다. 여기에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가중되면 근막통증후군의 증상은 훨씬 심해집니다.

치료로는 바른 자세생활과 스트레스 관리, 균형 잡힌 영양, 금연, 지나친 음주 자제 등의 자기관리가 매우 중요하며, 근육 안에 뭉쳐있는 딴딴한 띠와 통증 유발점을 풀어주는 것이 치료의 핵심입니다. 근육 스트레칭과 심부 맛사지, 강한 안마 등이 도움이 되며 체외충격파 치료도 좋은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도 통증 유발점이 풀리지 않을 경우에는 주사바늘로 근육 안 통증 유발점을 풀어주는 근막통유발점주사가 해결사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 드린 일상 중 자기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쉽게 재발할 수 있습니다. 근막통증후군이 의심되고 치료가 잘 안될 때는 가까운 병원에서 재활의학과 전문의를 찾으시기 바랍니다.

김철 상계백병원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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