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교문 슈나이더 일렉트릭 본부장
채교문 슈나이더 일렉트릭 본부장

요즘 산업계에서는 ‘산업용 사물인터넷(Industrial Internet of Things, 이하 IIoT)’이 화두다. IIoT는 사물인터넷을 산업분야에 적용해 에너지 효율화와 산업 공정 자동화를 촉진시키는 등 산업계 전반을 변혁시키고 있다. IIOT는 흔히 기존의 산업을 완전히 바꿀 ‘혁명’으로 묘사되지만, 사실 그 동안 존재해 온 자동화 시스템이 완전히 새로운 시스템으로 대체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산업 자동화와 제어 시스템에 이미 수억 달러를 투자한 기업들이 이를 새로운 기술로 대체하기 위해 다시금 천문학적 금액을 지불하거나, 다운타임(Downtime)의 위험성 및 관련비용을 초래하는 변화를 원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IIoT는 이미 15년 전 선견지명 있는 몇몇 자동화 기업들이 발전시켰던 기술로부터 진화됐다. 그리고 IIoT의 실현을 위해 요구되는 글로벌 표준이 확립되고 그 잠재력이 완전히 발휘되기까지는 또 다른 15년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기업이 IIoT를 활용하면 기업의 계획 및 일정, 제품 수명 주기 시스템을 자동화 시스템과 연결해 보다 나은 비즈니스 운영이 가능해진다. IIoT가 장기적으로 어떤 파장을 가져올지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아래와 같은 세가지 뚜렷한 운영상의 환경이 IIoT로의 점진적 변화를 이끌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

첫째는 스마트한 기업 제어다. IIoT 기술은 스마트기기와 연동된 기계 및 제조 설비를 더 광범위한 비즈니스와 긴밀하게 통합하여, 더욱 유연하고 효율적이며 생산적인 제조를 가능케 할 것이다. 이러한 스마트한 기업 제어는 중장기적인 트렌드라고 볼 수 있다. 시행이 복잡할 뿐 아니라 정보기술과 운영기술 시스템의 융합을 가능케 하는 새로운 표준이 먼저 수립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둘째는 자산성과관리(APM, Asset Performance Management)다. 비용 효율적인 무선 센서, 편리한 클라우드의 연결성, 데이터 분석기술의 적용은 자산성과를 향상시킬 것이다. 이러한 툴은 현장에서 데이터를 수월하게 수집하고 실시간으로 활용 가능한 정보로 변환할 수 있도록 돕는다. 더 나은 비즈니스 결정과 미래지향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마지막은 종합적 판단을 통한 정보 및 현실 가상 정보를 통해 생산현장에서 사람을 지원하는 가상 오퍼레이터(augmented operators)이다. 미래에는 모바일 기기, 데이터 분석기술, 증강현실, 그리고 투명한 연결성 덕분에 지금보다 인력 생산성이 향상될 것이다. 또한 베이비부머 세대의 대규모 은퇴로 핵심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숙련 노동자가 줄어들게 됨에 따라, 이들을 대체하는 젊은 공장 노동자들은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정보를 필요로 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정보는 노동자들에게 익숙한 실시간 포맷으로 전달될 것이다.

그러나 차세대 IIoT 시스템이 광범위하게 도입되기 전에 몇 가지 넘어야 할 장애물이 있다. IIoT와 관련된 산업 기준 마련, 사이버 보안 보장, 그리고 신기술에 대한 노동자의 적응력 향상 등이다. 또한 앞서 설명한 세가지 환경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고 상호의존성을 띄지만 차이점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이 환경이 시행될 수 있는 기간이나 적용되는 각 자동화 시장의 분야는 서로 다르다.

IIoT 도입 시나리오는 느리고 단계적이지만, 제조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따라서 공급자와 사용자들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IIoT 기술을 수용해야 할 것이다. 한 가지 반가운 소식은 신기술을 통해 IIoT 솔루션을 단계적으로 도입하면 물리적 인프라스트럭처의 토대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옮겨 가도록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 커넥티드 센서의 비용은 빠르게 하락하고 있고, 개방형 IP 기반의 프로토콜은 점점 더 추동력을 얻고 있으며,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의 도입은 현실이 되고 있다. 앞으로 슈나이더 일렉트릭을 포함한 공급자들이 오랜 전문성을 바탕으로 고객사가 성공적으로 IIoT 기술을 도입하고 진정한 스마트 제조 기업으로 진화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제조 현장에 또 다른 미래를 열어나갈 것을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