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 배터리比 용량 25% 확대, 디자인도 다양하게 할 수 있어

LG화학이 세계 최초로 육각 형태의 배터리 개발에 성공했다. 기존의 사각 배터리보다 빈 공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용량은 25% 커지고, 디자인은 다양하게 할 수 있다.

LG화학은 스마트워치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육각 형태의 헥사곤(Hexagon) 배터리를 양산한다고 6월 28일 발표했다. 2020년까지 1억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의도다.

수년 내에는 'L자형', 'ㅁ자형' 제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LG화학은 이보다 앞서 스텝 배터리, 커브 배터리, 라운드형 배터리 등 다양한 형태의 배터리를 글로벌 IT업체 10여 곳에 공급 중이다.

LG화학이 공개한 헥사곤 배터리는 육각 형태로 돼 있어 스마트 워치에 적용할 경우 기존 배터리보다 용량을 25% 높여 사용시간을 최대 4시간까지 확보할 수 있다. 휴대폰, 노트북 등에 적용하면 내부 공간을 극대화할 수 있어 기존의 사각 배터리를 보다 평균 20% 이상 용량이 커진다.

스마트워치를 원형으로 디자인하기에도 수월해진다. 기존의 일반 손목시계 시장에서 원형 디자인의 비중은 90%에 달하고, 올해부터 글로벌 IT업체들이 원형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스마트워치 제품을 본격적으로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Gartner)는 2016년까지 스마트워치가 전체 소비자 손목착용 기기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2020년에는 약 1억대 이상 출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모바일 IT기기가 곡면화ㆍ비(非)정형화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면서 LG화학은 2013년 스텝 배터리(Step Battery), 커브 배터리(Curve Battery), 와이어 배터리(Wire Battery), 라운드(Round)형 배터리 등을 개발해왔다.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은 “시장을 선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세상에 없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키워가는 것”이라며 “고객의 기대와 상상을 넘어서는 혁신 제품과 신시장 개척을 통해 2018년 소형전지 분야에서 세계 1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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